동해 묵호 여행일기(고불개해변/한섬해수욕장/묘한)
새파란 바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떠난 묵호 여행.
설렘인지 걱정인지 한숨을 못 자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준비하고 청량리역으로 향한다. 피곤해 죽겠다. 준비하면서도, 신발을 신으면서도, 버스 타고 가는 중에도 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나 정상인가 싶다. 그렇게 가고 싶어서 계획하고 또 계획했으면서 정말 왜 이럴까? 누가 가라고, 가달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그래도 간다. 이래놓고 가서 세상 행복해하며 돌아다닐 나기에ㅋ
새벽 청량리역 사람은 많아 북적이지만 시끄럽지 않다. 꽤 마음에 드는 분위기였는데 화 많은 노숙인의 등장에 모든 것이 깨졌다. 누가 저 사람한테 마이크 줬어...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목소리는 또 왜이리 큰지 여러번 자리를 옮겨도 피할 수 없었다. 일찍 온 내 잘못이지... 15분 전 타는 곳을 확인하고 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다시는 보지 맙시다...
청량리7:16-동해9:39 KTX이음
기차는 탈 때마다 어렵다. 이 기차가 내 기차가 맞는지 물을 사람도 없고 태그도 없어서 확인도 안 되고 잠깐 정차했다 바로 떠나 버리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기차에 타 동해행 안내방송을 듣고서야 긴장이 풀렸나 그대로 잠들었다.
얼마나 잤나 꺾인 목이 아파 일어나니 9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혹 바다 구간을 지난 게 아닌지 헐레벌떡 지도앱을 열어보니 다행히 아직인 거 같았다. 때마침 들려오는 기장님 안내방송. 곧 있으면 바다가 보인다고 힘들고 어려운 마음 다 내려놓고 행복한 하루 되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맞나 무튼 비슷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괜히 위로받는 거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바다가 나를 한번 더 위로해 주었다. "잘 왔다."싶다. 참 잘 왔다.
바다를 몇 번 더 보고 나니 동해역에 도착하였다. 나의 첫 행선지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있는 고불개해변이다.
동해역 바로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21-1번 10시 1분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가니 동해보건소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동해보건소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고불개해변이래서 20분 껌이지하고 도전했는데 공복 유산소 제대로 했다. 우선 카카오맵이 알려준 길이 철도라 길이 막혀서 5분이 추가되었고 길이 그냥 평지가 아니다...
흡사 산인데... 공복 등산에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옆에 펼쳐진 눈부신 동해 바다에 혼자 용서를 했다 말았다 난리...
고불개해변
그렇게 낭만 누더기가 되어서야 어린왕자와 만나게 되었다. 반갑다 어린왕자야.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어 오롯이 고불개해변을 누리고 여유 있게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섬몽돌해변
여긴 일정에 없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깐 들린 한섬몽돌해변이다. 동글동글 예쁜 몽돌들과 바위에 강하게 부서지는 파도가 장관이다. 내 속에 케케묵은 응어리가 부서지는 거 같은 쾌감이 든다. 후련하다... 이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빡빡한 일정 탓에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걷는다.
한섬해수욕장
그렇게 왔던 길을 돌아 도착한 곳은 한섬해수욕장이다. 이곳엔 포토스팟이 참 많다. 아기자기한 조형물, 한섬빛터널, 연보라방파제, 제임스본드섬... 내 취향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한자리 잡고 포즈를 취해본다. 남는 게 사진이여... 나 홀로 100초 미션을 클리어하고 빠르게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작년초 속초-강릉 뚜벅이 여행할 때 교통이 너무 어렵고 변동이 많아서 이번엔 동해시대중교통정보에 전화해 2안 3안까지 계획했는데 웬걸 교통이 너무 괜찮다. 내 계획이 민망할 정도... 버스 대기 시간도 5분을 넘지 않는다. (감동) 계획한 버스를 못 탔는데 다음 버스가 2분 뒤에 온단다...(눈물) 진짜 뚜벅이들의 천국으로 인정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무튼 교통의 감동에 젖어 도착한 다음 목적지는 소품샵 '묘한'이다.
묘한 동해
* 주소: 발한로 204-1 1층
* 전화번호: 0507-1309-1060
* 영업시간: 일, 월, 목, 금, 토 11:00-19:00
정기휴무-매주 화, 수요일, 4/17, 24
(정기 휴무 외에도 쉬는 날이 있으니 방문 전 인스타그램 등을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 주차: 가능(발한동 행정복지센터 공영주차장 무료)
*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이곳은 고양이 소품샵이다. 소품샵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또 너무 좋아하는 고양희씨가 이곳을 지나칠 리 없다. 이곳은 정말 고양러버들의 천국이다 감히 말하고 싶다. 다양한 고양 소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이로 판매하고 있다. 핸드메이드도 있고 아닌것도 있다. 정말 하나하나 너무 귀엽고 예쁘다.
동해 묵호 여행일기2(어향/묵호등대/무코야 선물가게/하평해변)
동해 묵호 여행일기2(어향/묵호등대/무코야 선물가게/하평해변) 내용도 없고 기록용 일기라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말 주변이 없어 사진으로 말을 대신하다 보니 뚱뚱해진 게시글... 본의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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