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묵호 여행일기2(어향/묵호등대/무코야 선물가게/하평해변)
내용도 없고 기록용 일기라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말 주변이 없어 사진으로 말을 대신하다 보니 뚱뚱해진 게시글... 본의 아니게 두개로 나누어 쓰게 되었다. 희희...(긁적)
동해 묵호 여행일기1(고불개해변/한섬해수욕장/묘한)
동해 묵호 여행일기(고불개해변/한섬해수욕장/묘한)새파란 바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떠난 묵호 여행. 설렘인지 걱정인지 한숨을 못 자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준비하고 청량리역으로 향한다.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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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한 오전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일정 전 재정비 겸 식사 시간을 가졌다. 내 여행에서 음식은 항상 1순위가 될 수 없는 부분이라 가고 싶은 장소를 물색하고 그 주변에 괜찮은 식당을 찾는 편인데 이번에는 바다가 1순위라면 이 식당이 0순위다.
어향
* 주소: 강원 동해시 중앙시장길 24
* 전화번호: 0507-1387-8305
* 영업시간: 일, 월, 수, 목, 금, 토 10:00-20: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정기휴무 매주 화요일
* 주차: 식당 앞 공영주차장 있음
이곳은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이미 동해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나도 당연 생선구이를 먹을 건데 내가 진짜 먹고 싶은 이곳 메뉴는 사이드 메뉴인 나베다.
어향의 나베란?
매생이와 누룽지 야채와 계란을 넣고 먹는 탕이다.
어향 메뉴판을 참고하여 나베를 설명해 봤는데 비주얼을 보면 내가 안 좋아할 수 없는... 그런 느낌... 무튼 안 먹어봐도 맛있는 거라 확신이 든다. 평일 오후 1시. 소문난 동해 맛집이라 웨이팅을 각오하고 갔는데 다행히 웨이팅이 없이 마지막 남은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나는 임연수 구이+나베를 주문하였다.
밑반찬과 나베가 먼저 나왔다. 밑반찬으론 김치, 고사리, 양파절임, 꼴뚜기젓갈, 톳나물이 나왔다.
내가 정말 먹고 싶었던 나베. 후기 사진마다 우동이 들어 있어서 추가를 한건지 원래 들어있는 건지 궁금했는데 휘휘 저어보니 없었다. 추가였구나... 얼른 우동사리를 추가하였다. 추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양의 우동사리를 가져오셔서 와라락 부어주셨다.
그리고 15분쯤 지났나? 이면수구이 대령이요~ 밑반찬과 나베 사이를 왜 이렇게 벌려놓으셨나 궁금했는데... 그 넓은 공간을 이면수가 가득 채운다. 와... 이거 1인분 맞나... 생선 주시면서 공기밥 추가할 거냐고 물으셨는데 이면수구이와 우동양에 압도되어 우선 괜찮다 하였다. 흰쌀밥+생선 한점 공식을 지키지 않았지만 정말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가 되었다.
내 마음속 메인 나베... 이거 진짜 요물이다. 처음에 생각보다 매생이도 적고 너무 삼삼한 거 아닌가 나베를 덜은 앞접시에 연신 간장을 부어댔는데 어향의 큰 뜻을 모르고... 이 바보...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간이 정말 딱 맞다... 밑반찬을 찬찬히 보니 이거 생선, 나베 곁들임 정식이다. 모두 정말 잘 어울린다. 양이 진짜 많은 편이라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마지막 한가닥까지 찾아서 모두 먹었다. 이면수구이... 양에 한번, 맛에 두번 놀라다... 나이 먹었나... 생선을 돈 주고 사 먹는 날이 왔는데... 아깝지 않고 몹시 만족스러웠다.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필요?에 맞게 딱딱 정갈하고 단순하게 있는 느낌이라 더 마음에 들었던 거 같다. 동해 오면 꼭 또 올집이다. 부른 배를 튕기며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에 갈 곳은 산토리니가 떠오르는 묵호등대와 무코야 선물가게다.
어향에서 3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한다. 가는 길이 정말 재미지다.
건어물이 아무렇지 않게 걸려있고 여행을 계획했던 맛집들이 찾은 것도 아닌데 가는 곳곳 있다. 혼자 여행은 다 좋은데 여러 음식을 맛보기 어려운 점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어딜 가나 있는 어린왕자. 왜인지 모르겠는데 바다 지역에는 유독 어린왕자 테마가 많은 거 같다. 괜히 아는 사람 만난 거 같아 반갑다.
묵호등대와 무코야 선물가게
등대오름길 초입... 대충 높은 곳에 있다는 걸 알고는 왔지만 등대'오름'길이라니 괜히 오전 등산코스가 생각난다. 윽. 아침엔 배가 고파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배가 불러 힘들다. 운동 부족이 심각하다.
힘들 땐 주변을 보라... 바다다... 진짜 동해는 사랑이다... 진짜 이번 여행에 바다 원 없이 본다. 숨이 차지만 정말 행복하다.
묵호등대와 무코야 선물가게에 도착하였다. 파랗고 하얗다... 이거면 됐다... 정말 이거면 돼서 이것만 보고 왔다... 낄낄... 묵호등대도 정확히 말하면 묵호'옛날'등대만 보고 무코야 선물가게도 외관 '건물'만 보고 왔다.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온 느낌이다.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고 마지막 장소로 총총 떠나본다. 사실 마지막 장소는 무코야 선물가게 흔들의자에서 갑자기 바뀌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조금 더 바다 가까운 곳에서 조금 더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 여행을 좋아하는 집순이... 혼자 있지만 더욱 혼자 있고 싶어 졌달까? 우습다. 무튼 그렇게 갑작스럽게 바뀐 마음에 맞추어 이에 맞는 장소를 찾았다.
하평해변
바다와 기찻길... 이따금 지나가는 기차. 이번 여행의 여운을 마음에 남기기 좋은 장소다. 시작은 기차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는데 마무리는 바다에서 기차를 바라보다니 이게 낭만이 아니면 무엇인가... 어... 나 너무 시적이다... 고등학생 때 별명이 문학과 시를 너무 좋아해서 맨날 비유, 은유법 사용한다고 시적환자로 불렸는데 아름다운 동해 바다에 취해 잊었던 병이 돋았다.
끝으로 이번 동해 묵호 바다여행 정말 정말 행복했다. 고불개해변, 한섬해변, 한섬몽돌해변, 묵호등대에서 내려 본 바다, 하평해변까지... 정말 매력이 다 다르고 너무 아름다웠다. 볼 거리가 많아 걸어도 즐겁고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다. 정말 육각형. 완벽한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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