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복사랑니 발치일기 (주의사항 및 비용, 후기)
8월 중순 미루고 미루던 매복 사랑니를 드디어 발치하였다. 썩지도 않았고 통증도 없어서 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잇몸과 이 사이에 정말 작고 얇은 뭐가 들어갈 수 없을 거 같은 공간에 이상하게 계속 음식물이 끼어서... 결국... 잘가 사랑니... 안 행복했어...
왼쪽 아래 사랑니... 편안하게 누워있네? 나는 안 편한데? 외관상으로 봤을 때는 잇몸에 파묻혀 정말 쌀알 반만한 크기만 삐쭉 나와있다. 위에는 과잉치로 사랑니가 2개... (절레절레)
발치 전. 8월 초 엑스레이 사진 찍고 상태 보고 스케일링받고 발치 날짜를 예약 잡았다.
원래 다니던 치과에서 매복 사랑니는 안뽑는다고 하셔서 몇년 전 형제가 매복 사랑니를 뽑았던 치과로 오게 되었다. 사실 이 치과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작년 이맘때 여기 와서 엑스레이 사진 찍고 스케일링만 받고 미뤘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서... 1년만에 재방문하니 사진을 다시 찍어야 된다고 하셨다. 엑스레이 사진 찍고 상담 중 당장 뽑을 수 있냐는 물음에 스케일링 후 예약을 잡아 준대서 우선 스케일링받았는데 예약 자리가 다 찼다고 3주 후에 예약 잡아줌... 미리 말했으면 원래 다니는 치과에서 스케일링받고 정기 검진받았잖아... 진짜 영업킹이네 킹 받게... 그리고 작년에 내가 5개 한 번에 뽑고 싶다니까 밥은 어디로 드실 거냐고 타이르며 왼쪽 오른쪽 나눠서 두 번에 2개 3개 뽑자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입 벌리고 있기 힘들 테니까 하나만 뽑자고... T^T... 내 황금 휴가를 몇 번 반납하라는 거예요... 경과 봐야 돼서 토요일은 안 된다 그러고... 정말 치과에 불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모로 사랑니 너무 짜증남...
발치 당일. 8월 중순 발치를 하였다. 10:30 예약
로비에서 10분 대기하고
10:40 소독하고 1차 마취
10:50 2차 마취 턱이랑 가까워서 턱 근육이랑 잇몸이랑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 마취하는 거 같다. 목이랑 코까지 당기고 얼얼한 느낌이다.
11:5 발치시작. 뽑는 느낌이 아니라 계속 깨부수는 느낌과 엄청난 압력으로 턱을 누르는 느낌이다. 사랑니 뽑다 턱 빠지거나 뼈가 부러지는 사람도 있다던데 불안에 떨며 아프면 손 들라는 말에 열심히 손을 들었고 누르는 느낌은 아픈 느낌이 아니라며 계속 내 아픔을 거절당했다. -_-;;;...
11:40 발치완료. 거즈 물고 귀가. 사랑니를 한번에 다 뽑아버리겠다는 당찬 포부는 오늘 내 곁을 떠난 사랑니와 함께 산산이 부서져 소멸되었다. 다음 발치 예약은 언제로 잡냐는 간호사님의 물음에 추후 연락드리겠다며 회피하고 주의사항을 급하게 들은 뒤 빠르게 치과를 빠져나왔다.
<발치 후 주의사항>
* 거즈는 2시간 동안 단단하게 물고 있다 뱉으세요. 거즈를 뱉으신 후에도 피가 계속 나올 경우에는 1시간 이상 다시 물고 계세요.
* 3-4시간 동안은 가능한 말하는 것을 참으시고 12시간 동안은 침을 뱉거나 빨대를 빨거나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음주는 1주간 삼가 주세요.
* 발치한 부위 주위로 냉찜질을 10분 간격으로 24시간 동안 계속해주세요.(얼음팩이나 시원한 음료수 캔도 도움이 됩니다.)
* 24시간 동안 뜨겁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시고 가급적 부드러운 음식을 드세요.
* 생리식염수 등을 이용하여 자주 입안을 세척하시고 발치한 치아를 제외하고 조심스럽게 칫솔질을 해주세요.
* 24시간 동안 심한 운동, 사우나, 찜질방 등 열이 나는 행동은 피해 주세요.
집에 오는 길 약국에서 약 3일치 처방받고 슈퍼에서 포카리 캔 3개를 사 냉장고에 넣고 번갈아가며 냉찜질을 해주었다.(쮸쮸바도 좋을 거 같다.)
14:00 밥 먹고 약 먹으려고 거즈를 뱉자 피가 솟아 나와 다시 새 거즈를 뭉쳐 물었다.
14:30 두통과 잇몸 통증이 생겨 거즈를 문 상태에서 타이레놀과 물을 먹었다. 약을 먹으니 금방 괜찮아졌다.
15:40 엄마께서 이제 괜찮으니 거즈 뱉고 죽 먹으라고 말 들었다. 처음 뱉을 때는 피가 제법 나왔으나 죽을 다 먹을 무렵 거의 안나왔다. 식사 후 처방받은 약도 먹었다. 통증x
19:00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저녁으로 문어숙회와 소라숙회를 먹다 5점쯤 먹었을 때 이건 아닌 거 같아서 포기하고 국에 밥 말아먹었다. 처방 약 먹고 일상생활하다 잠
:당일 붓기는 거의 없고 통증도 거의 없었다. 캔음료로 계속 찜질해주었고 타이레놀 1알과 처방약 2회 복용하였다.
발치 후
다음날 소독해야 된다고 오라고 하셔서 잠깐 들러서 상태 확인하고 주사기로 식염수 쏴서 소독해주셨다.
통증은 거의 없지만 왼쪽 턱 아래 그 투턱되는 부분이 당기면서 멍든 거처럼 조금 아프다.
붓기는 사탕이 아니라 고기 큰 한쌈을 한쪽 볼에 넣고 있는 정도로 많이 부었다. 스펀지밥이나 혹부리 영감 같기도 하고... 마스크 안썼으면 누가 봐도 사랑니 뽑은 사람인 줄 알 정도다.
그 밖의 특징으로는 열감이 제법 있다. 주의사항에는 하루 정도 냉찜질하라고 했으나 열감이 상당해서 다이소 쿨링시트를 구매해 발치 후 3일 차까지 꾸준하게 붙여줬다.
발치 후 ~3,4일까지는 많이 붓고 열감도 있다. 4일 이후는 붓기가 많이 빠지고 노란 멍이 올라왔다. 불편하거나 힘든 점은 딱히 없으나 굳이 뽑으라면 한쪽으로 음식을 씹어야 해서 뭔가 입에 피로가 많이 느껴졌다. 속도도 당연히 느리고 많이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도 피해야 하고 빨대 사용도 못하고T^T... 그리고 원래 발치 후 일주일 뒤 실 뽑아주는데 시간이 없어서 나는 거의 2주간 실을 품고 있어서 그것도 좀 찝찝하고 약간 불편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살이 생각보다 빨리 차오르지 않는다. 음식물이 끼는 게 불편해서 뽑았는데 살이 차오르지 않아서 한달이 훨씬 지난 지금도 정말 많이 낀다기보다는 구멍이 너무 커서 음식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저장 창고 수준... 이 짓을 3번 더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 토 나온다...
비용
약 2만원 :엑스레이 사진 촬영+스케일링
약 3만원 :발치 비용 약 3만원
약 1만원 :기타 소독 및 실밥제거
총 6만원 정도 들었고 실비 보험청구해서 3만원정도 지급받았다.
사랑니 너는 정말 사랑할 수 없는 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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