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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 나른한 일상

비비앙 페브릭퍼퓸 월넛크릭그린/멈칫 소프트블루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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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앙 페브릭퍼퓸 월넛크릭그린13,900/ 멈칫 소프트 블루솝

 학창 시절부터 향수, 정확하게는 향기를 참 좋아했다. 꽤 오래 발랄하고 예쁜 향기를 좋아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내 이미지와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어울리는 향기가 무엇일까 오래 고민해 보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럼 누가 뿌려도, 맡아도 무난하고 좋은 향을 찾자 생각하고 얻은 답은 바로 비누향기였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 가? 아님 말고... 무튼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후 유명한 비누향을 많이 맡아보았다. 그러나 뭔가 내 기억에는 없는 비누향이라 이걸 비누향이라고 인정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향수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기교 없는 비누향', '갓 씻고 나온 향', '목욕탕 비누향' 이거다 싶었다. 내가 찾는 향기가 확실하다 생각이 들어 당장 올리브영으로 달려갔다. 

비비앙 페브릭퍼퓸 월넛크릭그린

 첫 향은 생각보다 강하다. 새벽 수풀 이슬이 생각나는 향 또는 유명한 양재동 꽃시장 같은 꽃 향 같기도 하고 식물의 향기가 가득하다. 그러다 향이 좀 날아가면... 진가를 발휘한다. 이거다. 이거 맞다. 정말 은은하고 편안한 비누향이다. 목욕탕 비누향, 옛날 친구네 비누향이다... 향이 정말 수수하다 못해 소박하고 단순한 느낌까지 든다. 아련한 추억을 찾은 거 같아 기분이 좋다.

사용후기-향이 은은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향 자체가 은은한 데다 안개 분사라 더 빠르게 휘발되는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소매 끝이나 티셔츠 끝에 젖을 정도로 가까이 분사해 준다. 그럼 향이 반나절 이상 간다.

멈칫 소프트 블루솝

 이건 정말 딱 도브비누향이다. 아쉽지만 더 설명하고 말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 출근길 비 오는 날 화이트머스크 향을 뿌리는 걸 참 좋아하는데 뭔가 비슷하면서도 더 편안하고 가벼운 향 없을까 고민하다 찾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지속력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안 좋다는 후기가 많아서... 작은 공병에 덜어 사용해도 좋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두 향 모두 남녀노소 누가 사용해도 무난하고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올리브영에 두 제품 모두 있으니 시향해 보고 취향 것 고르면 좋을 거 같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블루솝은 다 썼고 비비앙도 얼마 안 남아 재구매할 생각이다... 넘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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