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불편한 편의점 (뮤직드라마)
절망편...
작년 이맘때 정말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만나서 빌려만 보던 책을 구매하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 주변에도 많이 선물했던 그 책... 정말 좋아하는 그 책 불편한 편의점!이 연극으로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도 강풀작가님 그림체 같은 만화나 연극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나오다니 너무 행복했다.
서울역에서 노숙 중인 사내 '독고'. 어느 날 70대 여사 '염영숙'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 '올웨이즈'에서 야간 알바를 시작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어눌했지만 의외로 일을 잘 해내며 손님들과 주변사람들을 사로잡는 묘한 능력을 발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의점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가는 독고.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을 한 편의점 염사장을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선숙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온 희곡작가 인경까지.
녹론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사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기 시작하는데...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 오롯이 느끼고 싶어서 혼자 볼까 하다가 내가 이 책을 처음 선물하기도 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던 분과 함께 보기로 했다.
예매는 고민 없이 네이버로 했다. 좌석은 비지정석이지만 일찍 가면 괜찮은 자리에 앉을 수 있겠거니 하고... (절망의 시작)
대학로스타시티 7층 후암씨어터. 연극하면 덕지덕지 포스터가 생각나는데 이 건물에는 7층을 제외하고는 포스터를 찾아볼 수 없어서 모르고 지나쳤다 다시 돌아왔다. 12:30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위에 올라가 잠깐 앉았다 1시에 티켓을 수령할까 하고 올라갔는데
응 안돼.
근처 세븐일레븐 참 편한 편의점에 왔다. 물건도 다양하고 2층이 카페 느낌이라 진짜 편하고 너무 좋았다.
1시가 되어 드디어 들어올 수 있었다. 구매처와 이름을 말하면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미리 발권된 티켓을 찾아서 주신다. 도착 선착순으로 지정석 외 좌석을 주는 줄 알았는데 예매 선착순이었나 보다... (불안)
O3,4...? 자 보자... ABCDEFGHIJKLMNO...? 보... 보이는 거 맞지...? 그래 보이는 좌석을 팔았겠지!
옆에는 화장실이 있다.
오늘의 배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O열이어도 얼마나 뒤겠어 했는데 응 뒤에서 두번째^^
...상한 마음 잠깐 풀린다... 이 분위기 너무 예쁘다... 따뜻한 느낌...
1시 30분 입장하였다... 이런 자리 처음이야... 배우들 표정은 못 봐도 무얼 하는지 행동은 볼 수 있겠다... 조금 남은 긍정을 쥐어 짜내고 있는데 연극 시작 2분 전 앞 좌석이 채워지자... 내 시야는...
와... 세상에... 이게 참 애매한 게... 누굴 탓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모든 상황이 정말 불편한 건 사실이더라고요...(독백)
그냥 저는 키가 작았을 뿐이고... 제 앞분은 키가 컸을 뿐이에요... 방석을 깔까 했지만 연극이 시작됐고 그렇다고 해도 뒷분이 안보였을 거에요...^ㅡ^... 그뿐이에요...
커튼콜 때 휴대폰을 꺼낼 수 있어 최대한 카메라를 확대하여 배우님들 얼굴을 처음 뵀다^ㅡ^... 정말 반갑습니다... 보고 싶었어요... 목소리 잘 들었습니다...

저는 슬프지 않지 않습니다....

저는 완벽하게 슬픕니다...
ㅠ_ㅠ....정말 슬펐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슬펐다... 함께 간 일행에게도 정말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도 정말 미안했다... 좀 더 알아보고 예약할걸...
다 지나고 찾아보니... 인터파크에서는 좌석지정이 가능하다... 다른 예매처에 비해 가격이 높더라도 sns할인, 직장인할인, 도서할인, 학생할인 등 다양한 할인 있어서 적용받으면 좋을 거 같다...
연극 자체는 따뜻하고 좋았던 거 같다. 100% 보지 못했지만 느낌이 그렇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인물마다 에피소드가 많다 보니 생략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서 책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갑자기?'라는 의문이 들 부분이 몇 부분이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