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푸꾸옥 피크타임 보물섬 스노쿨링 호핑투어
두째날 오전 일정은 호핑투어다. 당연 피크타임에서 예약했다. 사실 사오비치에 정말 가고 싶었는데 사오비치에서 개인적으로 스노쿨링을 하면 깊은 포인트에 가지 못해 물고기는 보기 어렵다고들 하여 빠르게 포기하고 호핑투어를 예약하였다. 피크타임에서 할 계획은 없었는데 네이버 쇼핑에서 괜찮은 거 찾다 보니 또 피크타임. 또크타임이네...ㅋ 이쯤이면 푸꾸옥 여행 시 필요한 모든 것을 찾을 때는 피크타임에서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게 시간을 아끼는 법이 아닐까 싶다.
오늘 일정은 대충 이렇다.
픽업→안 터이 항구 이동 후 보트 탑승→낚시→스노쿨링→점심식사→샌딩
포함사항
1. 생수 한병+맥주 한캔
2. 현지인 가이드
3. 점심식사
4. 낚시 및 스노쿨링 장비
5. 스피드 보트
9:00. 소나시 라운지에서 버스를 타고 안 터이 항구로 향한다. 가는 길 오늘 일정에 대해 영어로 안내해 주신다. 영어 듣기 평가 60% 성공... 함께 하는 일행은 총 20명 정도 되는 거 같았다. 일행이 많아선지 2팀으로 나누어졌는데 우리는 토니팀?이 되었다. 한국어는 안되지만 굉장히 친절하시고 간단한 영어로 잘 소통해 주셔서 불편함이 단 하나도 없고 정말 편했다.
9:30. 항구에 도착해 여기에서 잠깐 대기한다. 화장실도 있는데 이용하려면 2만 동인가를 내야 한다.
보트에 올라타 구명조끼를 입으며 호핑투어를 시작한다! 야호! 30분가량을 스피드 보트를 타며 달린다. 팡팡 보트를 튕겨줄 때도 있고 속이 확 뚫리게 재밌다.
10:00~10:30. 첫 일정! 낚시! 손낚시 장비와 미끼를 주신다. 정말 단순하게 낚싯줄을 풀어서 바다에 퐁당 빠뜨리고 하염없이 물고기가 내 미끼를 물길 기다리면 된다. (흔들흔들) 보트가 위아래로 제법 흔들린다. 바다를 보고 있자니 속이 한없이 울렁인다. (울렁울렁)
?
나 멀미약 안 먹었다. 울렁거릴 때까지만 해도 그냥 좀 울렁인다 싶었는데 멀미약을 안 먹은 걸 인지 한 순간 멀미가 날 파도처럼 덮쳤다. 당장 낚시 장비를 반납하고 자리에 앉았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몸에 있는 모든 땀구멍에서 땀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 식은땀이 미친 듯이 나서 쓰러질 거 같았다. 다행히 멀미약이 없는 건 아니어서 보트 뒤쪽에 있는 시원한 물과 함께 먹었다. 약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게 아니라 기둥 하나를 잡고 정신력으로 버텼다...
10분 정도를 달려 두번째 일정인... 내가 제일 기대했던 일정... 스노쿨링 장비 주는데도 불구하고... 내 장비 쓰겠다며 한국에서 굳이 들고 왔건만... ㅎ ㅏ... 허무하다. 근데 당시는 정말 멀미 때문에 배에서 내리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던 거 같다.
10:40~11:20. 스노쿨링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냅다 내렸다. 물이 아닌 땅에... 스노쿨 후 덮으려고 했던 타올을 깔고 앉아 안정을 취하는데 옆에서 "하이"하며 나를 부르셨다. 그리고 쓰고 있으라며 커다란 우산을 주셨다... 볕이 따가웠는데 정말 감사했다.
육지에 앉아 있어서 그런가 이제 약효가 돌아서 그런가 울렁이던 오장육부가 재위치를 찾으며 컨디션을 되찾아 가는 거 같았다. 그러나 아직은 물에 들어가기 조금 이르다는 생각과 이 평안을 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서 그런지 꿈꿔왔던 스노쿨링이지만 쉽사리 물에 들어갈 수 없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 슬펐다... 혹시 뭐가 보일까 싶어서 바다를 뚫어지게 내려보는데 물고기떼들이 누가 부른 것 마냥 나타났다. 신기해서 한참 내려다 보는데 하늘에서 부스러기 같은게 촥 뿌려지고 물고기들이 또 엄청 많이 보였다. 파라솔 같이 큰 우산때문에 옆 뒤쪽 시야가 가려져서 몰랐는데 옆에서 계속 먹이?를 뿌려주셔서 물고기들이 모였던 거 같다... 이런... 스윗중남을 능가하는 스윗비엣남....T^T...
11:30. 스노쿨 포인트에서 1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이곳은 메이룻섬?이다. 이곳에서는 40분 정도 머무르는데 비치베드에서 쉬어도 되고 카페를 이용해도 좋을 거 같다. 우리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홀린 듯 포토존으로 향하는데...
우리 앞을 가로막는 아름다운 베트남 청년... 티켓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멀리서 봐도 바다와 어우러지는 조형물이 날 부른다... 일행과 나 모두 남는 건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기도 하고... 가격 여쭤보니 가격도 괜찮아서 얼른 티켓을 구매하였다. 30,000vnd. 티켓은 따로 없는지 들어가라고 손짓을 했다.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길게 늘어진 나무데크에 다양한 조형물이 있었다. 길이 길고 조형물이 많아서 다 보지 못하고 중간쯤에서 나온 거 같다. 나에게는 30분 밖에 시간이 없거든...
이다음 일정을 보면 알겠지만 굳이 이곳에 들어가지 않아도 다음 일정인 오션 펄 아일랜드에 무료 포토존이 아름답게 준비되어 있다 ^-^... 그래도 행복했으면 됐다...^-^...
12:20~14:00. 또 10분 정도 달려 마지막 일정인 오션 펄 아일랜드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는 점심을 먹고 제일 긴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자유시간에는 수상레저(페러세일링, 씨워킹,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카약 등)을 즐길 수도 있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있는 멋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그리고 샤워도 가능하다. 무료는 아니었던 거 같다.
점심식사로 신라면과 김치, 해물볶음밥과, 모닝글로리가 나온다. 김치와 라면 사진이 없네... 나오자마자 정신없이 먹어서 그런가... 무튼 단출한 거 같지만 깔끔하고 너무 맛있다... 라면국물에 울렁였던 속이 쑥 내려간다. 볶음밥과 모닝글로리도 간이 알맞은 게 정말 맛있고 김치는 말할 것도 없다... 든든하게 챙겨 먹고 섬 구경에 나섰다.
씨원한 아이스크림 구매 25,000vnd
푸꾸옥이 베트남의 제주도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 제주 바다와 많이 닮은 거 같다. 사진을 찍으며 놀다 시간이 좀 남아서 무얼 할까 둘러보는데 바로 옆에 수상레저를 하고 있어 일행은 제트스키를 탔다.
제트스키 10분 타는데 500,000vnd. 일행분께서 정말 즐거워하셨다. 제트스키까지 타고나니 얼추 시간이 되어 천천히 우리 보트로 향했다. 아쉽게도 오는 길은 정말 금방이었다. 열심히 가이드해 주신 토니와 배에서 여러모로 살뜰하게 챙겨주신 두 분께 정말 감사했다. 아쉽게도 이번에 스노쿨링을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기억하자 호텔에서 멀미약 먹고 오기...☆
씨워크, 수상레저 하기! 하려면 돈 많이 챙겨오깅...ㅋ
14:10. 배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버스에 오르니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라 조금 슬펐다.(또륵) 슬퍼하고 있는데 토니님이 돌아다니며 카톡 아이디를 물어보시고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내주셨다. 사진을 보며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겨 본다.^ㅡ^
14:30. 소나시라운지에 도착. 정말 모든 일정이 끝났다.
내년에 다시 떠날 나야 잘 들으렴 우선 호텔에서 멀미약을 먹고 물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옷을 입고 가고 포토타임용 옷을 여벌로 챙기도록 하여라 준비물은 모자(날라갈 수 있으니 조일 수 있는 것), 비치타올, 돈(수상레저, 음료, 팁), 선크림 정도가 적당하겠구나... 부디 잘 챙겨서 즐거운 시간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