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신고서 열람 후기(수원가정법원 안산지원)
유튜브 숏츠 넘기다 만 30살이 되면 없어지는 서류가 있다고 했나? 내 나잇대 이야기 같아서 잠깐 멈추고 보니 내 출생신고서를 볼 수 있단다 그것도 그 당시 부모님 자필로! 상당히 흥미롭고 탐나는 서류지만 출생신고서를 등록한 기준 가정 법원을 가야 한다는데 머나먼 타지 출생이라 당장은 물론이고 올해 안에 그곳에 갈 수 있을지... 아쉬운 마음으로 잠시 보류하기로 한다... 며칠 뒤 엄마랑 데이트하며 이야기하는데 "출생신고는 아빠가 여기서 했을걸?" 하셨다. 당장 기본증명서 떼보니 등록기준지가 걸어서 5분 거리 동사무소였다. 낄낄... 생각도 못했는데 아주 희소식이다. 당장 진행시켜!
출생신고서 열람 준비물
기본증명서, 신분증
출생신고서는 인터넷 열람이 불가능하다. 등록지기준 관할 법원에서만 가능하다.
1. 기본증명서(상세)를 발급한다.
https://efamily.scourt.go.kr/pt/PtFrrpApplrInfoInqW.do?menuFg=03
2. 기본증명서 '등록기준지'를 토대로 해당 가정 법원을 찾는다.
https://www.scourt.go.kr/region/location/RegionSearchListAction.work
가사로 선택한다.
나는 94년도 막차 타고 태어나 아직 만30세 전... 아직 만 20대인데... 마음만은 20살인데... 음 무튼 꽤 먼 거리인데 혹시나 없을까 확인차 연락드려보니 혹시나 역시나는 개뿔 다행히 있다고 하셨다. 정확히는
나- 안녕하세요? 출생신고서를 열람하고 싶은데 제가 94년생이여서요 확인차 연락드렸는데 혹시... 있을까요?
?-94년도생은 없습니다.
나-잠시만요! 근데 제가 생일이 많이 늦어서요!
?-출생신고를 ...
나-어! 저 95년 1월에 출생신고 됐어요.
?-그럼 있습니다.
없을 뻔했는 데 있게 되었다. 아빠가 되게 근면성실 부지런한 분이셔서 무조건 일처리 1일 컷인데 당시 무슨 바쁜 일이 있으셨나 내가 태어나서 바쁘셨나 무튼 다행이다^ㅡ^
3. 법원 방문
내 관할법원은 수원가정법원 안산지원이다. 우리 집에선 안양지원이 더 가까운데... 수원이 아닌 게 어디야... 기쁜 마음으로 가야지^ㅡ^
12시 30분 수원가정법원 안산지원 도착. 정문으로 왔으면 쉬웠을 텐데 머리 써서 빨리 가려고 옆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정말 많이 헤매다 어찌저찌 찾아 민원실에 들어갔는데 이거 뭐야... 보안검색대 뭔데... 생각보다 삼엄한 분위기라 잔뜩 쭈글어져서 들어갔는데 점심시간이네... 법원은 처음이라 신기한 거 천지라 가만 앉아서 눈 굴려가며 여기저기 보니 금방 시간이 흘렀다.
가족관계등록민원실에 불이 밝았다. 들어가 헤매니 무슨 일로 왔냐고 물으시고 번호표를 뽑아주셨다.
띵동-
바로 내 차례가 되었다. 신분증과 기본증명서를 드리고 신고서류 열람 및 복사신청서를 작성하며 잠깐 기다리니 출생신고서를 주셨다.
생각보다 상세하고 신기했다. 당시 엄마 나이도 나와있는데 딱 지금 내 나이라 기분이 묘했다... 지금 나는 철부지 코찔찌린데... 엄마!!!!!!!!!!!!!!...T^T미안...
당장 달려가서 엄마 보여드렸는데 한참을 보시며 신기하다고 나와 서류를 번갈아 보셨다. 그리고 서류 신고자 본인 아빠는 그래서 뭐 어쩌라는 식으로 관심 없어하셨다. ^ㅡ^ 그래요 그냥 늦게 신고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날도 덥고 거리도 멀어 조금 힘들었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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